가을이 오면, 어떤 생각들이 먼저 떠오르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내년에 일할 분들을 공천하는 일에 마음을 쓰기 시작합니다. 교회일이라는게 티가 잘 안나는 자리이고, 해보면 별거 아닐 수 도 있는 일이지만, 막상 목사가 이런거 부탁드려요 하면 쉽게 네 해보겠습니다 하기에는 애매한 것이 교회에서 맡는 임원들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늘 말씀을 드렸지만, “부족해서 못할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제가 볼때 “딱! 제격이라고”이야기 드린 이유는 그 만큼 부족함을 이야기하시면서 주저하는 분들이 많아서 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참으로 이 상황에 알맞는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네 은혜가 족하다! 네 능력이 약한데서 완전하게 된다!” 몇번을 읽어도 은혜가 되는 말씀입니다. 목사인 저에게만 은혜가 되는 말씀이겠습니까? 아마 이 본문을 읽어내는 모든 분들이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바울은 계속 부족하다고 공격을 받습니다. 스스로를 자랑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들에게 위협을 받았습니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만만해 보였는지 고린도교회를 흔드는 거짓교사들은 바울의 부족한 것을 파고들어 바울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바울이 가르친 것을 거짓이라고까지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은 바울은 자신을 변호하면서 오늘 읽은 본문을 이야기합니다. 보통은 이런 경우에 화를 내거나, 못마땅한 표현으로 가득할텐데 바울은 차분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부족함을 지적하고, 오히려 부족한자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워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22년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지내고 있는 2022년은 우리를 꽤 많은 일의 열매를 보게했습니다. 올해 중점은 펜데믹 이후에 예배의 회복이었습니다. 아마 2023년도 이와 비슷한 과제로 사역할 것 같습니다. 교회를 다시 회복시키고, 공동체를 세워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쉽지 않은 것을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족하다고 여기고,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한다면, 우리는 그 이상의 열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몇가지 남은 사역중에 10월을 시작하면서 선교걷기대회를 하게됩니다. 학교에서 애들이 도네이션을 위해 운동장을 뛰고는 그 만큼 도네이션하는, 자기몸 힘들게 하면서 스스로 도네이션도 하는 프로그램들이 학교에서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 뭐이런 행사가 있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건강도 챙기고 도네이션도 하는 의미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걷기대회도 북가주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온 행사입니다. 걷고, 선교하고! 여기에, 가족들과 함께 걷고, 선교에 동참하고 이런걸 일석이조라고 이야기할 수있겠죠. 그냥 걷는것이 무슨 얼마나 선교가 되겠어?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모인 기금으로 여선교회연합회는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은혜가 족하다, 부족하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채워주신다! 이 말씀을 의지하고 한해를 마무리하시고, 새로운 교회일에 헌신하시기 바랍니다.
묵상
하나님의 능력이 어떻게 채워질까요?
중보기도
열린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선교걷기대회가 이번주 토요일 레이크 샤봇, ( 17600 Lake Chabot Rd, Castro Valley, CA 94546)에서 10시에 있습니다. (9시30분 부터 등록) 점심으로 김밥을 드립니다. 가족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주세요.
질병가운데 있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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