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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6장, 12월29일 목요일



가난한 사람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마26:11)

성탄절기를 보내는 시간에 마태복음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고난으로 들어가는 시간과 마주하는 본문을 읽게됩니다. 삶의 양면적인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이 성경본문의 여정은 삶과 죽음, 희망과 고난, 계획과 파국을 동시에 경험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크면 부모가 늙어가는 것처럼 삶은 늘 이런 비슷한 질서에 묶여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해를 마무리하는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면 (31일 저녁) 그 다음날 신년에배(1월1일)를 드리는 특별한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마지막과 시작을 잊는 이 경계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하며, 또한 무엇을 새롭게 시작할지에 대해서 고민해야하는 마주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옥합을 깨드린 장면에 제자들이 분노했다고 합니다. 값비싼 것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그리고 그것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면 하는 탄식이 제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가난한자는 늘 함께하지만, 본인이 늘 함께할 수 없다는 말을 하시면서, 옥합을 깨뜨린 여인을 축복합니다. 이 장면은 우리의 옳고 그름의 판단의 기준을 좀더 확장하는 자리로 초대합니다. 세상 판단해야 하는 여러가지 조건 중에 합리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그 판단을 넘어선 예상치 못한 기준을 위한 경계를 넘어서는 행위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늘 명확하고 분명한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지만, 명확 한것 분명한 것은 마지막날에,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그 날에 오히려 희미하거나 엉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어제 스키캠프를 마무리하고 나머지 하루를 보내고 오늘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것을 잊어야할지가 분명하게 드러난 시간은 아니었지만, 우리들이 함께 머무는 공동체안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지혜롭고, 부모들은 이런 아이들과 동행하는 기쁨을 추억에 잘 묻어두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신앙공동체의 모습은 이렇게 세워지고, 잊혀지고를 반복하면서 마땅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성장할 것입니다.


중보기도

송구영신예배가 12월31일 저녁 11시에 있습니다. 함께하셔서 2022년을 잘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월1일 주일이 바로 이어지는데, 신년예배를 통해 한해를 더욱 주님과 가까이하는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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