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아는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형을 내린 로마 총독으로 기억하지만 생각보다 이 사건에 동참하는 것을 꺼려했던 인물로 성경은 묘사합니다. 오히려 제사장들과 유대지도자들의 요청에 마지못해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하게 한 내용을 보면, 빌라도 입장에서는 억울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가 벌어진 그 순간에는 냉정한 판단을 읽어내지 못합니다. 분주하고 복잡한 시간을 지내고, 홀로 어딘가에 아니면 시간이 제법 흘렀을 때, 그 순간이 복습이 되면 결국 명확한 판단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혼란스러운 때에 결정을 하지 않고 시간이 좀 지난후에 결정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빌라도의 잘못이라면 시간을 본인이 주도하며 이끌어간 것이 아니라 떠밀려 마지못해 행한 것이 문제였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어디 이런 행위가 쉬울까? 싶지만, 시간을 여유롭게 품으려는 노력은 게을리 하면안될 것 같습니다.
2022년의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시간에 떠밀려왔는지, 잘 컨트롤하며 풍족하게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갈수록 시간이 모자라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만큼 생각한 것들을 풀어내서 실천 하려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그럴 수 도 있고, 함께 할 일을 혼자해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무사히 스키캠프를 마치고는 밀린 다른 일들을 분주하게 하고는 늦게 잠이 들었습니다. 마무리할 것들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시간에 쫓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빌라도는 시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떠밀렸습니다. 모든 것을 거부할만한 힘이 있는 사람인데, 시간과 사람에 밀려서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한 것입니다. 자신이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을 다른 이들에게 떠 넘기고는 나와는 상관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무책임하고 역사의 중심에서 자신을 포장하려는 의지로 보입니다.
결국, 진심으로 시간과 사람을 대하는 자와 자기 중심으로 살아가는 자의 차이는 여기에 있을 수 있습니다.
한해를 돌아보면,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며 살았는지 자기 중심으로 살았는지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충분히 조절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책임을 다하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중보기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앞에 아쉬움도 있지만, 2023년에 경험할 기대와 감동이 기다려집니다. 내일 저녁 11시에(12월31일) 송구영신예배 꼭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1월1일 신년예배에도 꼭 참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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