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천하고 아프니, 하나님, 주님의 구원의 은혜로 나를 지켜 주십시오. 그 때에, 나는 노래를 지어,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련다. 감사의 노래로 그의 위대하심을 알리련다. (시편 68:29-30)
비천하고 아플때 노래를 지어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건 꽤 문학적인 표현같습니다. 논리적이지 않은 표현이지만, 문장은 우리를 근사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의 세계로 초대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렵고 힘들때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까? 싶지만, 삶은 그 순간을 몰입하게 할뿐 그것이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삶에 중요한 사건과 경험 또는 다양한 일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런것들이 삶의 전부가 아닙니다.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주차시비가 붙었습니다. 깜빡이를 켜고 나가는 차를 기다리는데 자기가 먼저 왔다는 분이 말도 없이 "내가 먼저왔어"만 반복하고는 버티고 비켜주질 않습니다. 요상한게 이럴때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온 우주의 힘을 모아 날카로운 눈으로 쏘아 보면 "그렇지 않다"고 반복해서 응대합니다. 짧게 30초정도 기싸움을 하다가 옆에 차가 나가길래 그럼 "너는 거기에 파킹해라..난 여기에 할께"하고 마무리했습니다.
허무한 30초의 기싸움, 그리고 마치 그 순간이 삶의 모든 것이 달린것처럼 힘을 썼습니다. 더 웃긴건 분이 가시질 않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에 힘을 쏟고 있는 형국입니다.
시편기자가 비천하고 아픈데,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의 노래로 그 위대하심을 알린다"는 표현은 한번에 여러가지 감정과 힘을 분산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성숙한 삶입니다. 눈에 보이는것에 요동치지 않고 차분히 잠잠히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 마음에는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맹목적인 요청이 아니라, 삶에서 나오는 여유와 기대가 어떤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마음을 열어, 작은것에 모든 것을 소비하지 않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묵상
주로 어떤 감정들이 마음을 움켜쥐는 것 같습니까?
중보기도
박정자 권사님을 위해서 깊이 기도해주세요.
11월17일 주일예배는 11시예배와 입당감사예배 오후 4시예배 이렇게 두번있습니다. 잊지 마시고, 주일 11시예배, 오후 4시예배^^ 두 예배가 있음을 기억하세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