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들은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때를 기억하십시오. 내가 당신들에게 이런 명령을 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명기 24:22)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경험한건 엄청난 사건입니다. 종살이를 청산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으로 들어가는 것이 단순한 사건 같지만, 애굽을 탈출하도록 이끄신 하나님, 시내산에서 모세가 받는 율법, 광야생활은 여러가지로 중요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평생을 잊을 수 없는 그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과의 신앙의 바탕은 출애굽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전에 족장사들은 어렴풋이 하나님의 존재를 그려내지만 출애굽 사건이 시작되면서 하나님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표현됩니다. 그런데, 출애굽 이후,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은 종종 출애굽 사건을 잊어버립니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이런 내용들이 등장합니다.
출애굽을 기억하는 것은 힘이 있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승승장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출애굽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꼼꼼한 손길을 기억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 땅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꾸 잊어버리고, 더 큰 힘을 따라 가는 이스라엘을 보게됩니다.
오늘 읽은 본문 18절에는 출애굽 시키신 하나님을 기억해야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하고, 어쩌면 어떻게 출애굽을 잊어? 할텐데, 거짓말처럼 이스라엘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이후에 예언자들의 예언의 시작은 "들으라 이스라엘!"과 함께 출애굽시키신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부르짖음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그 손길로 이끌어 내신 것을 기억해야, "객이나 고아의 송사를 억울하게 하지 않고, 과부 옷을 전당 잡지 않는" 불의를 행하지 않습니다. 모세는 율법을 설교하면서 늘 "가장 약한자, 고통받는 자"를 잊어버리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곧 출애굽의 하나님을 기억하는 삶은 가난한자 고통받는자를 함께 돌보는 삶과도 연결합니다.
오늘날, 우리들도 출애굽을 통해서 이스라엘게 당부한 이 일을 기억해야합니다. 출애굽의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은 율법의 가장 큰 주제였다면,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이 중요한 주제입니다. 어느 순간 부터 교회는 세상과 비슷한 힘을 쫓아 가고 있고, 성공이 교회에 가장 큰 주제인것 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세상 삶 지쳐서 교회에서 평온함을 얻으려고 하는데, 교회마저도 성공, 성공 외치면 어디서 내영혼 쉴곳이 있을 까요..? 힘을 따라 삶의 방향을 정하지 말고 사랑하는 힘을 이 땅에 드러내는 삶을 사는 것이 오늘 우리들에게 주는 당부인것 같습니다.
묵상
무엇을 쫓아가고 있는 것 같은가요?
중보기도
어제 하루종일 공동체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교회를 신앙공동체라고 표현하는데, 우리는 공동체라는 이름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습니다. 늘 마주하던 분들 중에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기도했으면 합니다. 우리들의 관계는 결코 가볍지 않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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