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집을 짓고, 포도나무를 심고, 평안히 그 땅에서 살 것이다. 내가, 그들을 멸시하는 사람들을 모두 심판하면, 그들이 평안히 살 것이다. 그 때에야 비로소 그들이, 나 주가 자기들의 하나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예전에 기숙에 살때, 아랫층에 브랜든이라는 친구가 살았습니다. 카톨릭 신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성공회로 급전향한 신학생이었는데, 예민하지만..패션감각은 끝내주는 백인청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처음에 이사할때 이 친구가 가장 우려한것은 층간소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사한 첫날 걱정을 많이 하길래, 최대한 노력할테니, 불편하면 이메일을 보내라고 이야기하고는 첫인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1주일에 한번 혹은 2주에 한번씩 메일을 보내는 기시작하더니, 거의 매일 불편함으로 이메일로 알려왔습니다. 아침 9시면 온가족이 나가서 아이들하고 집에 오는 시간은 저녁6시에서 7시 사이.. 숙제 좀하고 이러다보면 저녁 9시에 애들이 잠들면 아침 8시까지는 쥐죽은듯 조용하게 보냈는데, 너무 예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친구가 예전과 달리 길게 메일을 보냈습니다.다. "너무 시끄럽고, 나하고 이야기해서 안되면 학교에 이야기하겠다.." 이 문장에 살짝 열이 올랐지만 예전과 같이 답을 보냈습니다 "미안한데 언제가 제일 시끄럽고 조용했으면 좋겠니?" 그랬더니 오는 답이, "아침7시에서 9시까지"조용해달라는 겁니다.
순간, 이건 뭐지싶은게..아침 7시에서 9시 사이는 애들 학교보내고 하루중 가장 분주한 시간인데, 그 시간에 조용해달라? 그리고는 덧붙인말이 오전 9시까지는 기숙사 규정상 조용해야 한다는 말에 이 친구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로, 하우징담당자를 만나고는 기숙사 규명을 물었습니다. 계약서를 살펴보라는 말에 확인해보니, 저녁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가 규정상 Quiet Hour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당장 메일을 보냈다. " 너가 착각한것 같은데 오전 7시가 Quiet hour 다~! 꼭 기억하렴~!."
이메일을 보내기 무섭게 답장이 날라 왔습니다. 열 받았다는 말투로, "네 애는 네가 봐야하지 않냐", "일반적으로 오전 9시까지 조용해야한다" 어쩌구 저쩌구...눈에 들어오는 마지막 한줄 " 신학교에서 중요한것은 숙면을 취하는거다".....
이메일을 받자마자, 저도 이메일로 답을 보냈습니다. . "원칙은 원칙", " 네가 보낸 메일에서 난 조금 위협적인 느낌을 받았다. (학교에 연락한다는 말을 조금 오바해서 반응함)" "그리고 애들 잘하고 있는데 더이상 우리 애들에 대해서 너가 뭐라 말하지 말라" "너나 나나 똑같이 돈내고 사는 학생이니 내 권리도 있다" "이제 더 이상 너랑 이야기 안하고 하우징담당자와 이야기하겠다. 너도 그리로 메일을 보내라" 등..잘 기억이 안나는데..나름 격앙되어 보낸듯 합니다. 이번에는 학교 하우징 담당자, 메니저에게도 첨부해서 보냈습니다.
꽉 찬 하루를 휴전으로 보내고, 메니저의 중재 제스쳐가 있은 후, 이메일이 다시 왔습니다. 우선 이 친구가 저를 브라더라고 부르며 호칭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계속 화난 티를 내야 해서 답장을 보내지 않았는데, 저녁에 우연히 주차장에서 마주친 이 친구...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더니 아임 쏘리를 연발합니다....그리고는 이제 너를 이해하고 신뢰하겠다고 그리고 공부는 어떠냐는둥..어려운건 없냐는둥...오잉 이건 뭐지 하면서도 배운 영어가 전부 잰틀한지라..잰틀하게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이겼다라고 생각하기에는 찜찜 했지만..그래도 사과를 받았으니...이긴거겠지? 마지막에 던진말은 그냥..너도 결혼하고 아이 키워보면 날 이해할거다 라는 말로 마무리하고는 평화롭게 지내자로 말한 것 같습니다.
아마 좀더 진행되었으면 괜찮은 싸움꾼의 무용담이 하나 만들어질 뻔했는데, 결국 무산되었고, 그냥 하나, 신학교에서 공부하는데 중요한건 아침 9시까지 숙면을 취하는 거라는 브랜든의 새로운 관점을 신선하게 경험한 듯합니다.
긴 이야기이지만, 갈등은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해결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로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결정된 이유는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에 빠진 나머니 유다의 멸망을 경제적 이득으로 계산하는 모습을 보였기때문입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자기이익에 욕심을 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닌 것 같지만, 부끄러움이 가려져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뿐, 자기중심적인 삶은 스스로를 심판의 저울대에 올려놓는 행위입니다.
묵상
갈등을 그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중보기도
박두진 권사님을 위해서 매일 11시에 함께 중보기도 해주세요.
어제는 교회 입구 페인트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은 교회입구 바닥공사를 합니다.
교회 사역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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