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급히 교회 이웃에 사는 할머니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교회 옆에 있는 주차장과 길이 맞닿아 있는 화단에 스프링 클러가 새벽부터 작동해서 몇시간 째 물이 길가로 흘러 넘친다는 것입니다. 허둥지둥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교회로 행했습니다. 서둘러 가다 보니 마음은 조급하고 신호는 걸리고, 교회 입구에 누가 수도 꼭지를 틀었나? 아니면 수도관이 깨져서 벽을 타고 화단쪽으로 흘렀나? 하는 생각을 하며 도착해보니, 정말 화단에 스플링 클러가 작동 중이었습니다. 교회 외벽에 있는 수도꼭지를 확인하고 노파심에 교회 전체 수도를 잠가 놓고 시간을 두고 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옆에 있는 노인 하우스에서 관리하는 곳임을 파악하고는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리고, 오후나 되서야 스프링클러가 멈췄습니다.
이것 저것 확인한 후에 교회에 앉아서 든 생각은 아직 열린교회 목사가 되기에는 시간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어디부터 챙겨야 하는지 떠오르지 않으니 이제서야 하나 배웠습니다. 주차장 옆 길에 붙어있는 화단은 우리들이 챙겨야할 곳이 아니구나.
원래 실버 아파트가 교회에서 운영했던 것이라 그런지 경계가 애매합니다. 우리 콤포스트 쓰레기통을 할머니들이 사용하고, 저희도 랜드필 쓰레기통이 꽉차면 거기 대형 쓰레기통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암묵적인 동역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어제 하루 시작은 허둥지둥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히브리서의 깊은 진수를 보여주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고난을 당함으로 순종을 배웠다는 구절(8절)에서 찾을 수 있고, 또 하나는 멜기세덱을 설명할때 설명할께 많아 귀가 둔해질까 봐 설명을 멈추는 내용(11절)입니다.
흔히 교회에서 순종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인데, 기왕이면 좋은 것을 통해 책임이나 사명을 생각하지만,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게 한다는 것은 꽤 파격적인 내용입니다. 고난이 순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멜기세덱에 대한 이야기는 설명할 것이라 많으면 논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생각을 확인시켜 줍니다. 설교를 준비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할 내용으로 들립니다. 설명이 길어지면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거나, 듣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순종과 이해는 다르게 이해할 수 있지만, 히브리서 기자는 오늘 말씀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주고 있습니다. 고난도 순종의 훈련일 수 있다. 설명이 길면 이해못할 수 있다.
어제 아침 혼란 스러움도 아직은 부족한 저를 발견했다고 말씀드린 것과 같은 처음 들은 소식은 놀라고 두려운 이야기였지만, 확인해보니 이것은 단지 제가 아직 교회 건물에 대해서 몰라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확인하기 힘든 일, 혹은 확인하기전의 일들은 우리를 당혹스럽게 두렵게 합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서 일어는 경험들은 생각보다 익숙하게 또는 또 다른 배움으로 인도합니다.
중보기도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여전히 화재로 고통받는 마우이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세요. 이번주일에는 마우이를 돕는 특별헌금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주 한주만 합니다.
내일은 새벽예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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