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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9일 주일 설교 원고




에베소서 5:8-14

분별하는 일


1. 오늘 성서일과의 본문들은 “눈으로 보는 것” 그리고 보는 것을 넘어서 “분별하는 것”에 대해서 모두 같은 방향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 우선, 성서일과중 구약은 사무엘상 16:1-13에 이제 사울이 첫번째 왕이 되었지만, 그 역할을 수행하는데 빈번하게 사무엘의 경계를 넘어서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래서 더이상 사울의 자손들이 왕이 될 수 없고, 새로운 왕을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3. 하나님은 이새의 아들 중에서 다음 왕이 나올 것을 이야기하셔서, 사무엘이 이새의 아들을 살피는 중에 이새의 첫째 아들은 “엘리압”을 보고는 딱 눈으로 보기에 준수하고 키가 큰 것이 아, 이 사람이 바로 왕이겠구나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4. 사울을 왕으로 세울 때도 준수하고 키가 컸던 것을 생각해보면 사무엘은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을 쓰는 사람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5. 잘 아시는 것처럼, 하나님은 엘리압이 아니라, 막내인 다윗을 다음 왕으로 기름 부을것을 사무엘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이 이번주 성서일과의 구약의 본문 내용입니다.

6. 복음서는 요한복음 9장전체가 이번 주 성서일과인데, 예수님이 안식일에 나면서부터 볼 수 없는 사람을 고치시고, 바리새인들이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할 율법을 어겼다는 시비의 내용이 등장합니다.

7. 예수님이 눈을 보지 못한 사람을 고치실때 제자들의 관심은 누구의 죄때문에 이 사람이 앞을 보지 못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시의 질병은 죄와 연결되어서 이해했으니, 부모의 죄때문에 나면서부터 보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나면서부터 죄인이기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해 제자들은 진지하게 예수님께 물어본 것입니다.

8. 제자들의 관점과 달리, 바리새인들은 “이 병고침의 기적을 안식일에 했다”에 무게를 두고 예수님과 논쟁을 벌입니다.

9. 눈먼 자가 눈을 보게 되었다는 기적사건에는 관심이 없고, 온통 안식일에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을 구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10. 요한복음 9장에서 중요한 내용은 진정은 눈을 뜨고 보는 자와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자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본문을 마무리합니다.

11. 이처럼, 이번주 본문의 방향은 “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봐야하는 것이며,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말씀의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분별”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분별은 오늘 읽은 에베소서 5:8-14절에 등장하는 주제로 오늘 우리들에게 주어진 성경말씀들과 함께 살펴야 할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3. 분별은 가볍게 보면, 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사는 것 부터 그 고민이 시작됩니다. 어떤 물건이 좋을지, 어떤 것이 나에게 맞는지.

14. 요즘에는 관심있는 물건을 사기전에 사람들이 미리 평가를 내려놓은 것을 볼 수도 있고, 별점이 높은 것이 신뢰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고민의 폭이 좁아진 것 같지만, 우리들은 늘 분별하고 선택해야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15. 교회도, 방문하시는 분들이 본인과 맞는 교회를 찾죠. 정확하게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느낌이 좋은 교회에 정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첫 인상 뭐 이런 것들로 대부분 결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16.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그렇죠. 어떤 선택과 분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기준으로 보는 것을 통해 결정하고 사귀기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7. 가끔 이런 결정을 한 “저의 눈을 뽑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들을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하여간 우리들의 삶에 “분별”은 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택의 조건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8. 사무엘서의 말씀처럼 이 분별이라는 것인 눈에 보이기에 좋은 것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지혜롭지 못하다는 정도의 메시지는 확인할 수 있지만, 결국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것은 우리들이 좋다고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역사하신다는 것을 우리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 이런 비슷한 일들을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경전체에서 드러나는 것은 눈으로 화려하거나, 능력이 뛰어나거나,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이 하나님께 선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부족하고, 형편없으며, 전혀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자들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것을 우리들은 읽어낼 수 있습니다.

20. 성경은 너무나도 명확하게 완벽한자들이 아닌 부족하고 흠이 많은 자들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21. 그런데, 대부분 우리들이 경험하는 기독교인 혹은 교회는 이런 방향과 다르게, 눈에 보기 좋고 혹은 능력이 있는 자가 뭘 해도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부족한 자나, 전혀 예상치 못한자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을 우리들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22. 예전에 교회에서 시골에서 상경한 동갑내기 친구가 처음 교회에 나왔는데, 시골에서 왔으니 말그대로 순박하기 이를 때 없는 모습으로 청년공동체에 함께 했던 기억이 납니다.

23. 서울 깍쟁이들이 이런 친구와 잘 어울렀겠어야? 나중에는 이 친구를 불편해 하는 친구들이 서슴없이 그 표현을 드러내기까지 하는 겁니다.

24. 시간이 지나서, 이런 미안한 마음, 성숙하지 못했던 경험이 지워지지 않는 거에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문득 그 친구에 대한 미안함이 늘 간진했던것 같습니다.

25. 그러다 한 10여년이 흘렀나, 어느 영성집회에서 그 친구와 마주친거에요. 그때 저는 이미 목사고 그 친구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26.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제가 10년전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미안하다. 그때는 너무 어렸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그래 그때 너희들 너무 못됐어~!”

27. 교회는 그러는 곳이 아니라고 배웠는데, 교회에서 이런 상처가 있고, 세상과 똑같은 판단들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28.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교회는 세상과 다른 분별과 판단 그리고 에너지를 지닌 곳입니다.


29. 오늘 바울이 에베소서 교회에 우리들이 어떤 다른 힘과 에너지 분별의 눈이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30. 에베소서는 바울이 감옥에 갇혔을 때 쓴 옥중 서신 중에 하나입니다.

31. 가이사랴 감옥에서 썼는지, 로마감옥에서 썼는지 논란이 있었는데, 대부분 로마감옥에서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2. 당시에 감옥에 갇힌다는 것이 철창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구역을 정해 놓고는 그 곳을 벗어나지 않는 것을 감옥에 갇힌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33. 이번에 성지순례에서 가이사랴가 첫번째 순례지역이었는데, 해안가에 길게 자리한 가이사랴 성읍에 바울이 갇혔었고, 마찬가지로 로마에서도 제한적인 자유가 보장된 감옥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4. 에베소서가 한 60년경에 기록되었는데, 그때는 로마의 네로황제에 의해서 교회가 큰 박해를 받을 때였습니다. 박해와 함께 교회는 분열과 여러 이단의 공격으로 어려움에 있었습니다.

35. 니골라당이라는 그룹이 교회를 위협 했었고, 이들이 복음, 즉 기쁜 소식은 말씀과 헌신이 필요없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교회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끌면서 교회를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대표적으로 버가모교회가 니골라당 때문에 문제가 심각했었죠.

36. 또한 당시에 로마는 노예가 주인을 죽인 사건이 있었는데, 이를 징벌하기 위해 그 집안의 노예 400명을 처형하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었습니다.

37.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이런 고난과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에베소교회 교인들에게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분별하며 살아야 하는 가?”를 에베소서 말씀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38. 8절에 보면, “전에는 어둠이었었는데, 이제는 빛이니, 빛의 자녀 답게 사십시오”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39. 빛이 헬라어로 “포스”입니다. 제가 이 단어를 확인하면서 “포스비 위드유”라는 스타워즈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40. 지금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이렇게 이야기한 겁니다. “포스비 위드유”

41. 9절에 이런 빛이 열매를 맺는데 “선”, “의”, “진리”라고 합니다. “선”은 “아가토스네이”라는 말로 “선”이라는 명사적 의미보다는 “선을 행함”이라는 동사를 함께 포함한 단어입니다.

42. “의”는 “디크 아요스네이”라는 단어인데, 여기서 말하는 의는 “형평성”에 대한 의미가 강하게 있는 의로움 입니다. 마지막으로 “진리”는 “알아이디아”라는 단어인데, 이것도 “동사적 의미가 포함된 진리”즉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는 대로 사는 것까지 연결된 단어입니다.

43. 그러니 빛의 자녀라는 말은 “빛을 비추는 삶을 사는 사람”으로 이해해야 정확하게 본문을 이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4. 10절에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분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45. 그러니 바울이 이야기하는 기독교인의 삶의 방향, 어떤 분별로 살아야 하냐면, 빛의 자녀로 선과 의와 진리를 추구하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분별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46. 이 분별은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끼어들지 않고”, “오히려 이것을 폭로”한다고 합니다.

47. 여기서 우리들은 분별의 정확한 방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8. 그리스도인으로 분별하는 것, 교회가 분별하는 것은 어둠을 폭로하는 일입니다.

49. 그러니 우리들이 선택하고 행동해야 할 일은 열매 없는 것을 그만두고 그것을 환하게 드러내는 일이 곧 빛의 자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0. 우리들이 대부분 겪는 문제들은 열매 없는 것들입니다.

51. 관계에서도 어려운 것은 열매 없는 것에 메달리기 때문입니다.

52. 잘 아시겠지만, 우리들은 정답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답을 하기에는 용기가 없거나, 때로는 이해관계때문에 중요한 것 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53. 대부분 이런 것에 허우적 거리다 보니까, 정작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거나, 주저 않거나, 실망하거나 마땅히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에 공동체가 휩쓸릴 때가 있습니다.

54. 교회의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그 기쁜 소식을 만끽하며 말씀가운데 살아가는 것을 노력하는 공동체입니다.

55.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소통하고 성도는 서로 존중하며 서로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기억하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56. 그러니 우리들이 빛의 자녀라고 바울이 권면하는 것은 더이상 열매 없는 것에 허우적 거리지 말고,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마련한 것을 환하게 드러내며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57. 빛을 내지 못하면 우리들은 똑같이 어둠가운데서 허우적거리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빛이 된다는 것은 적어도 세상이 움직이는대로, 사람들이 모두가 생각하는 방향이 아닌, 적어도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역사하신다는 것은 한번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리에서 펼쳐질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58. 흥분되지 않습니까? 기대되지 않습니까? 우리들은 스스로 우리를 제한적으로 몰아갈지 모르지만, 빛가운데 사는 빛의 자녀는 어둠을 물리치는 환한 빛으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큰 열매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59. 그러니 열매 없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마시고, 하나님의 원하시는 것을 분별하여 어둠을 몰아내는데 우리들이 힘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60. 지금까지 익숙한 것에서 익숙하지 않은 곳으로 눈길이 가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61.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것이 나와 상관없다 하지 마시고, 작고 세밀한 부분까지도 배려하고 그 안에 소망을 품고 교회공동체를 세워갔으면 합니다.

62. 그러면 우리들은 지금보다 더 크고 예상하지 못한 많은 열매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꿈꾸며 열린교회에서 신앙 생활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며 그리고 여러분의 삶에서 빛의 자녀로 어둠을 몰아내고 하나님이 마련한 열매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63. 지금 우리들이 있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되고 열매는 맺어질 것이며 이 사역을 위해 우리들은 분별함으로 빛의 자녀로 이 땅을 살아가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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